Q. 부부싸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부부의 문제는 성격 차이, 자녀 양육의 문제, 시댁과의 갈등, 경제적인 문제, 발달 주기에 따른 문제, 서로 다른 가치관 등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결혼생활을 유지해 오는 동안 위의 문제들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부부는 무수히 많은 원인으로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잦은 싸움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서 상담센터를 방문하게 되지요.

 부부싸움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냉담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비협조적인 수동공격, 상호 비방, 냉소적인 무관심, 공격적인 비난, 인격 훼손,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신체적인 위협이나 명백한 폭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부부가 만성적이고 복잡한 싸움을 보여주고 있지만 오로지 한 가지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수백 번에 걸쳐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부부싸움의 중심에 있는 가족력과 무의식적인 정서

부부의 중심적인 갈등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가족력이 있고 싸움에서 무의식적으로 주고받는 정서가 있게 됩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집안에서 머리카락을 보고 잔소리하거나 지적을 하게 되면 아내는 소리를 지르거나 뚱해서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남편은 보는 즉시 주워서 버리면 되고 아내는 듣는 즉시 주워서 버리면 되는데 말입니다.

여기에는 가족력과 부부가 무의식적으로 주고받는 정서가 있습니다. 

▶ 아내의 입장

아내는 지적할 때마다 느껴지는 무의식적인 정서를 순간 느낍니다. 

이것은 어린 시절의 주양육자와의 관계나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데 부부관계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고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같은 정서를 느낄 것입니다. 

의식적으로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나를 무시하나?", "나를 함부로 대한다."로 인식할 수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지적을 당할 때마다 무가치함, 무기력, 무능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아내는 기분이 나쁜데 무슨 감정인지 모른 체, 발끈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수동공격형이라면 침묵으로 화를 내게 됩니다. 

여기서 남편은 아내가 말을 안 하고 뚱하고 있을 때 대화를 시도하는데 아내는 침묵으로 철수합니다.

▶ 남편의 입장

이 지점에서 남편은 “말을 걸었는데 나를 무시하네?”로 인식합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거절감이나 아내의 침묵으로 관계가 단절될 것 같은 불안함이 존재합니다. 

상담을 할 때 “이런 감정을 또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연상되는 것이 있나요?”라고 물어보면, 이것 또한 가족력과 관련된 사건들입니다. 

남편의 무의식적 감정은 싸움의 결과로 거절감, 불안함이지만 

자신의 무가치함, 무능감을 아내에게 지적하면서 밀어 넣었을 수 있습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무가치함, 무능감의 이슈가 있다고 볼 수 있고 무의식적으로는 

무가치함과 거절감, 분리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의 싸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부부싸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먼저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자신을 모르고서는 상대를 알 수 없고 싸움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탓하기 이 전에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부싸움은 무의식적인 의사소통 때문에 해결이 안 되고 반복되는데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싸움에 관련된 정서를 찾아보십시오. 그것을 찾는 것만으로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개인 상담 때 각 개인의 위와 같은 무의식적 감정을 찾고 난 다음, 부부 상담으로 만나면 방어가 훨씬 부드러워져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싸움과 관련된 정서를 찾게 되면 본인 스스로 솔루션을 찾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적용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너무 취약해져 있거나 성격적인 병리가 있는 경우 등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싸우지 않는 것보다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당수가 자신을 이해하게 되므로 자존감이 올라가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집니다. 

부부싸움도 부드러워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성격처럼 오랫동안 쌓여왔던 정서이므로 단번에 해결되지 않습니다.

부부 상담은 단기간의 상담이므로 댐을 일시적으로 막은 격입니다. 

각각 개인의 더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개인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싸움의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부부는 안 싸울 수는 없습니다.

위와 같은 무의식적인 정서의 지배로 싸우는 것은 해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욕구와 이해를 위해서는 싸우는 것은 필요하고 잘 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문헌: 제임스 도노반, 「단기 대상관계 부부치료」, 이재훈·임영철 역, 한국심리치료연구소: 2008.)

유해피 수원센터 박춘화(심리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