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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솔루션

인터뷰┃ 심리 상담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2)

이임순 수석상담사 2023-03-20 조회수 701



인터뷰┃ 심리 상담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1) 






심리상담을 받아볼까?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심리상담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상담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도록
유해피 목동점 수석 상담사 이임순 선생님과 
심리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어요.

상담을 받고 싶은데 망설이는 분들께 이임순 선생님과 이야기가 
고민하는 마음을 결정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전문가 인터뷰 두번째 이야기 함께 시작해볼까요?







Q. 처음 상담을 마음먹고 오신 분들은 초기 상담에서 자신의 힘들었던 지난 이야기, 

혹은 현재진행형으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든 감정이 올라와서 고통스러워 하시기도 하는데요. 


상담 초기에는 이러한 과정이 내담자에겐 힘들게 느껴져서 

상담을 하면 속이 후련해지기보다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느끼는

 내담자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ㄴA.  상담 초기에 힘들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상담자에게 들여줄 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그래서 힘들어하는 내담자에게 저는 이렇게 이야기하곤 해요.

상담 장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묵혀뒀던 내 문제를 끄집어 내서 펼쳐본다고 생각하고 와야합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와 관계에서 학대와 폭력을 당했다면

아버지와 관계 문제를 상담에서 이야기할 때 맞앗던 

당시의 기억과 경험을 재경험하게 됩니다. 

신체적인 아픔만 느끼지 않을뿐 마음의 아픔을 그대로 다시 느끼게 되죠.


그러한 아픔을 묻어놓고 안보고 안느끼려 하는 억압과 회피를 하며 살아왔을거에요.

하지만 이는 미해결 감정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문득 문득

내 마음 한켠에 있으니 답답하고 힘들고, 아버지를 떠올리거나 마주했을 때 

마음 속 감정이 확 나올 수 있어요.


상담에서는 미해결된 묵혀둔 감정을 끄집어서 펼쳐서 

내가 다시 한번 보고 얘기하면서 상담사와 함께 버릴건 버리고 

담을 건 다시 담아주는 것, 그 과정을 하기 때문에 상담의 과정은 쉽지 않지요.


인용해서 표현하자면, 상담은 이불을 터는 것과 같아요. 

옷장 안에 이불이 켜켜이 쌓여있지 않은지요.

몇 년동안 안 쓴 이불이 장롱속에 많아요.

장롱 속 가득찬 이불을 다 꺼내서 먼지를 털어내고

햇빛에 말려서 이불을 다시 넣어놓듯이,

뽀송해진 이불을 다시 장롱 속에 들어간는 것과 같은 것이지요.


내가 경험한 것이 없어지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컬러 사진에서 흑백사진으로 바뀌는 것.

선명했던 경험의 기억이 희석이 되며 여유가 생기고 편안해 지는 것.

이러한 과정을 지나고 나면 힘든 감정이 누그러지고 해소가 될 수 있답니다.




                                     




<유해피 목동점 미술치료실>




<유해피 목동점 놀이치료실>






Q. 한국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자격을 갖추고 유해피 수석 상담사로 활동하시며

수많은 케이스의 다양한 상담을 하고 계신데 그 중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나요?



ㄴA. 대인관계 문제로 상담을 하는 내담자가 있어요.

학창시절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중,고등학교 때 따돌림을 당해서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케이스였죠.

20대 후반의 나이가 되었어도 어린 시절의 아픔이 여전히 마음 속에 있어서

사람들을 피해다니고 내가 다니던 학교 앞만 지나가도 트라우마가 생각나고, 

청소년 아이들만 봐도 나한테 달려올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렸어요. 

상담을 받으면서 이러한 감정에서 지금은 상당히 자유로워지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이제는 상대에게 말을 거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 먼저 다가가 친구를 사귀며

관계 사고에서 자유로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관계 사고란 길을 걷다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저 사람이 지나가다

우연히 눈이 마주친 것인데 나를 노려보네, 내 욕을 하네라며

나와 다 연결지어 생각하는 피해의식을 말합니다.


대인관계에서 왕따 경험을 한 사람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모든 사람이 나를 본다고 생각하곤 해요. 


내가 지나다니는데 타인의 시선이 다 나를 보고 있다고 느껴서 

위축되고 두려운 감정이 드는 것이죠. 


그럴 마음이 들 땐 이렇게 생각하라고 이야기 해준답니다.

'내가 너를 본다.' 이런마음으로 길을 다니라구요. 

그들이 나를 보는게 아닌, 내가 그들을 본다라는 마음으로 다니면 

마음이 더 여유로워질 수 있어요. 


대인관계 사례마다 다른데 이 내담자 같은 경우에는

상담실에 와서도 불안을 느끼곤 했어요.

그럴 땐 이 상담실 안에 컴퓨터, 의자, 시계 등 무엇이 있는지 

찬찬히 둘어보고 살펴보며 내가 이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서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해요 .


자신이 상황과 분위기를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게 했을 때

이러한 긴장과 불안으로 위축된 마음이 많이 감소될 수 있어요.

지금 이 내담자는 1년 정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주요 호소 내용이었던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이 좋아졌답니다.




                                     




<유해피 목동점 심리상담실>






Q. 상담이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단기간에 상담 솔루션을 얻어내고 싶은 분들도 계세요.

상담 첫 회기 후에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상담 과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불만스러운 경우 어떻게 하나요?




ㄴA. 단회기만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상담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상담은 구조화를 통한 치료 작업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환자 말 듣지도 않고 

바로 처방전을 내리지 않아요.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필요한 여러 검사를 하고 

수술이 필요한지 약 처방으로 해결이 되는지 살펴보고 처방을 결정하죠.


심리상담도 마찬가지로 첫 회기나 1~3회기까지는 내담자가

그동안에 어떤 일이 잇엇는지,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다 쏟아내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 안에서 그 사람의 행동 관찰, 필요한 심리검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상담의 구조화가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내담자는 단번에 내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어요.

이러한 심리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를 들어 20대부터 10년동안 가족간의 관계에서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동안은 표현을 못했다가 30대가 되어서 쌓여있던 갈등이 

표출되었다고 가정해볼까요?

그렇다면 그 내담자는 가족과의 갈등이 10년동안만 힘들었던게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 30년동안 힘들었던거에요.


내담자가 단기간에 해결 방법을 얻길 바라는 마음은

그동안 너무 힘드니까 갈까 말까 수없이 망설이다가 온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이 내담자는 상당히 많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왔다는 것을요.

내담자 입장에서 어렵게 상담을 왔는데 상담 초기엔 상담자의 솔루션보단

상담 과정에서 내 얘기만 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어요.

나는 너무 힘들어서 문제 해결을 해주길 바라고 명백한 조언을 듣길 원했는데

그러한 피드백을 상담 초기에는 받지 못하니 상담을 괜히 갔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긴 시간을 힘들어 했던 이야기를 상담 1회기, 

한 시간만에 해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내담자 자신에 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필요하다면 심리 검사를 활용하여

심리 검사 결과까지 함께 종합하여 내담자 문제를 큰 테두리 안에서

같이 살펴보고 맞추어 보며 내담자와 목표 하나를 잡아서 들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적절한 솔루션을 찾을 수 있어요.


밭에서 고구마를 캐보셨나요?

고구마를 캐면 뿌리들에 얽혀서 고구마가 딸려 나오잖아요.

상담을 하다보면 마음 속에 막막함, 두려움, 짜증, 분노, 적대감 등의 감정 다양한 감정이

고구마를 캐듯이 줄줄이 따라나와요.

이런 저런 감정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가장 큰 핵심 감정이 있어요. 

그 핵심 감정이 해소가 되면 부수적인 어려움은 다 해결될 수 있답니다.


내가 어떤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요즘 느끼는 감정에 대해 감정카드을 6개를 고르게 하면 여러가지 감정을 골라요.


그 6장의 감정 카드 속 감정이 뭉쳐진 눈물의 의미를 찾는 것,

내담자는 하나하나 구분을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고구마를 캐듯이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인지 그 감정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핵심 감정이 되는 요소를 찾아 해소하다 보면 다른 감정들은  

고구마가 줄줄이 따라오듯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유해피 목동점 대기실>






Q. 심리 상담 과정이 어떤 사람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빠르게 해결점을 찾아 해소될 수도 있을텐데요. 

이러한 상담 기간의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요?




ㄴA. 상담은 상담사 혼자 하는게 아니에요.

내담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하는 마음 작업이에요.

상담도 유형에 따라 상담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등산을 한다라고 가정 하면 진로 상담은 코칭 개념이 들어가면 

반 보 앞에서 내담자를 정보를 주면서 끌어가는 것,

심리상담은 반 보 뒤에서 내담자를 받쳐주는 것. 

때로는 내담자가 앞으로 잘 가고 있는 비춰주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담자가 먼저 앞에 나서서 걸어가는게 아니고

상담자는 내담자가 잘 가고 있는지 비춰주고 가는 길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내담자에게 질문을 합니다.


'그 방법이 맞느냐, 해봤을 때 어떨 것 같느냐, 한번 해보자.'

내담자가 이러한 질문 과정에서 스스로 알아차리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 유해피 전문가 인터뷰 콘텐츠는 총 3편으로 나뉘어 발행됩니다. 

인터뷰┃ 심리 상담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