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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예민함, 사춘기 때문일까요?

서동희 2022-06-27 조회수 1,369











Q. 청소년기 예민함, 사춘기 때문일까요?



우선 예민함이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민감함 또는 섬세함' 이라는 특성이라 말해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관점을 바꾸는 것에서 이미 문제가 되지 않게 되거나 해결가능성을 내포하게 되지요

최근 민감한 사람들의 특성에 관해 많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민감성은 심리적으로 부정적 편향성이 갖는 측면만이 부각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담실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청소년 내담자들의 경우, 부정적 편향성, 까다로움, 고집성, 과잉각성, 환경이나 

타인들의 자극에 쉽게 압도되어 버리는 강한 정서반응, 느림, 고통 민감성등

'불안'이라는 큰 주제 속에서 적응의 어려움을 갖는 사람들의 특성이 많이 보여집니다

타고난 민감성이 불안을 기저로한 트라우마 경험, 사춘기적 특성과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일레인 아론(Elaine N. Aron,1997)매우 예민한 사람’(Highly Sensitive Person·HSP)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하면서 '유전적으로 신체적 민감성과 정서적 섬세함을 가지고 태어나는,

인구의 15~20%가 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하나의 용어를 제안했습니다


'민감함, 다른 이들이 모르는 것을 포착하고 미세한 부분까지 느낄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라 일컬음으로써

민감한 반응들을 트라우마적 반응만이 아닌 하나의 잠재력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사람은 민감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 성향이 적절할 때 우리는 기분좋은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문제는 매우 민감한, 타인보다 더 민감한 특성들을 가졌을 때 지치거나 마음의 병을 들지 않게 하고

이를 재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되겠지요

자신이 이런 특성을 가졌다고 느낀다면 우선 민감함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민감함의 특성은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첫 째, 깊은 정보처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보를 보다 세심하게 처리하지요. 정보가 복잡해지니 생각이 많고, 결정이 느리게됩니다

하지만 느린 말과 행동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자주 받게되어 자신감이 떨어지게 되고 이 일들에 대해 곱씹고

그러다보니 비판에 민감하고 노심초사하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민감한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둘째로, 자극을 그냥 흘러 보내기 힘들어 합니다. 외부자극에 각성이 잘 된다는 뜻입니다

많은 자극을 처리하는 일은 높은 각성을 필요로 하고 각성된 상태에서 높아진 긴장도는 몸과 마음을 쉽게 지치게만듭니다

따라서 남들보다 안정감, 편안함이 중요하며 스스로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돌보는 힘이 더 요구됩니다

또한 과잉각성으로 인해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학교 생활같은 단체생활에서 까다롭거나, 서툴거나, 긴장해서 회피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강한 정서반응성을 나타냅니다

감정이 풍부해서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보다 깊이 경험하게 되지요

안정적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면 예술에 대한 심미감도 높고 삶을 더 깊고 풍부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창의적이고 직관이 뛰어나고 풍요로운 공상세계, 뛰어난 이해능력들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조로운 일을 싫어하고 힘든 일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성향 또한 갖고 있어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극에 쉽게 압도되기 때문에 불우한 환경에는 더 취약한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네 번째 감각처리민감성입니다

감각의 낮은 역치수준으로 인해 미묘한 차이들을 잘 알아 차리고, 또한 높은 수준의 감각자극에 더 취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춘기에는 신체의 급격한 변화로 불안, 우울함을 곧잘 느끼며

전두엽의 발달과 신경전달물질의 불안정으로 사춘기 뇌는 기분, 의욕, 집중력의 문제가 요동치고

이런 상황에서 학업,교우 관계 어려움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불안,우울함이 증폭·지속되고,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하다'고 호소하는 성인과 달리 짜증· 강한 감정표현, 공격성 증가, 반항같은 행동들을 나타내는데

민감한 사람들의 부정적 특성인 과잉각성과 강한 정서반응과 같은 양상을 보입니다


특히나 사춘기 소녀들의 민감성으로 인한 불안은 세상 사는 법을 배우기도 전에 

전통적 가치를 따라가기 쉬워 자신이 가진 개성을 확인하고 발휘할 기회를 놓치게 되면서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인 정체감 혼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트라우마 관련 양상도 타고난 민감성과 공통된 특징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잃어버린 기억'속의 트라우마의 발현이나, 특히 어린시절 엄격한 훈육이나 체벌부모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부정적인 일들이 

평생에 걸쳐 '고통의 일반화'를 일으켜 만성 긴장과 불안으로 예민함, 강한 정서반응을 보이게됩니다.

경험상, 타고난 민감성과 트라우마 경험, 사춘기 행동변화의 구별은 기질과 환경의 상호작용 문제처럼 보여집니다


신경다양성관점에서는 타고난 기질적 차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타고난 특성의 문제로 자신을 구분할수 있다면 '내가 문제가 아니야. 나를 다루는 방법을 몰랐을 뿐이야'라고 받아들이며 가볍게 문제에 다가갈 힘을 얻게 되고, 트라우마나 사춘기 발달시기의 혼란으로 민감성이 증가했다면 이 또한 자신의 특성과 과거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바꾸기보다는 편안하게 받아들이기.


민감함을 활용하는 사람과 민감해서 방전되는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이는 민감함을 다룰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어떤 이는 이들을 고성능 컴퓨터에 비유합니다

인풋을 제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성능을 장착했다해도 망가지게 되어버린다는 거죠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함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다르게 해석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기술을 꾸준히 계속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지 않으면 달라지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민감함이 특성이든, 트라우마든, 특정 시기의 어려움이든 자신을 존중하며 돌보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피해자의 자리에서 나와 자신이 '선택'한 세상을 살 수 있게 되고, 진짜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유해피 수원센터 서동희(청소년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