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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모르는 아이들

손승현 2026-02-25 조회수 24


내 마음을 모르는 아이들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동탄센터 손승현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내 마음을 모르는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임상심리사로 다양한 곳에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왔지만,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무엇이고,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는 
아이들이 정말 많아졌다고 느낍니다. 

  내가 지금 슬픈 건지, 화가 나는 건지, 
불안해서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건지. 

우리는 매 순간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이런 감정들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거치며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알아차리고,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를 구분하고 
이름을 붙이며 배워 나갑니다. 

이것이 정서 능력의 기초가 되고, 
사회성 발달이나 자기 조절 능력의 토대가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것을 수용하며 견디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믿고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신, 바깥을 봅니다. 
친구가 나에 대해 한 말과 행동, 선생님의 표정, 
그리고 SNS나 공유 플랫폼에서 다른 사람들이 쓴 의견. 

내가 어떻게 느끼고, 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지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평가하는지를 먼저 경험합니다. 

또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가만히 
주의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이해하기에는, 
지금 세상에는 너무나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모르면, 표현도 어렵습니다. 
특히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은 
성인도 다루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직 경험이 미숙한 아이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표현되지 못한 감정이나 생각은 
억눌려 있다가 엉뚱한 곳에서 터집니다. 

짜증으로, 무기력으로, 갑자기 우는 것으로, 
혹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으로. 

부모님이나 주변의 눈에는 
"갑자기 왜 저러지?"라고 생각하며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 안에서는 한참 전부터 쌓여온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변화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부모님들이 걱정스럽게 바라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당연하게도, 부모님은 지금 아이들이 놓여있는 
환경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겪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그래서 더 답답하고, 때로는 아이가 유난스럽거나 
예민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남 눈치 볼 필요 없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말해주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어려워서 힘든 것이기에 
이런 말을 들으면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라고 생각하거나, 
부모님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며 
서운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스마트폰 사용, 유튜브, SNS, 게임 같은 매체도 마찬가지입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시간을 제한하거나 못하게 하고, 
그러다보면 싸움이 되고, 문이 닫히고, 대화가 끊깁니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아이들이 연령에 맞지 않은 매체에 노출될지는 않을지, 
과격한 언행을 따라하지는 않을지 불안하고 걱정됩니다.

 적절한 수준의 제한이나 조절은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는지를 들여다보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것인데,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답답함은, 아이들도 똑같이 느낍니다. 
요즘 아이들은, SNS 활용이나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열려 있습니다. 

때로는 어른들보다도 어려운 것들을 쉽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외부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정작 자기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는 
질문하면 “잘 몰라요.”라고 답합니다. 

귀찮아서가 아니라, 정말 모르는 것입니다. 
무언가 불편하고 답답한 것은 느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나아지는지를 모릅니다. 

그 상태로 매일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부딪히고, 
부모님과 갈등을 겪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여도, 자신의 안, 마음속에서는
계속 길을 잃고 있는 셈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다 보면, 주의가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자신이 해야 하는 것, 나이와 학년에 맞는 것을 학습하고,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차려가며 
적응해 나가는 것보다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이런 모습이 겉으로는 집중력 부족이나 
산만함으로 비춰지기도 하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ADHD를 먼저 떠올립니다. 

다만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아이들도, 
이처럼 눈앞의 과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신의 내면에 주의를 기울이며 
일관되게 경험해 나가는 것이 어렵고, 
자기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비슷하기에,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신뢰하는 경험이 충분하지 못한 채 
성인기에 접어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인이 되어도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해 
중요한 선택 앞에서 흔들리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 일상에 지장을 주는 
문제를 경험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동 및 청소년기에 
자신을 알아가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는 변화의 폭이 큰 만큼,
방향을 제시해주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곁에서 함께 걸으며 시선을 따라가기

 다만, 가정 안에서 이런 방법을 알려주거나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갈등이 커지며 관계가 꼬여있거나, 
부모에게는 말을 하지 않거나, 
부모님 자신도 감정을 다루기가 버거운 상태일 때. 

그럴 때에는 아이가 어떤 상태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어떤 방식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심리 검사 및 상담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를 통해 아이의 정서 상태,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식, 
대인관계 패턴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맞는 방향을 찾고 배워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부모님도, 아이 본인도 
몰랐던 부분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 어렵다.”에서, 
“아, 이래서 그랬구나.”로 바뀌는 순간, 
비로소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방향이 잡힙니다.
같은 짜증도, 아이마다 이유와 방향이 전부 다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이 뭔지, 
내가 언제 어떤 감정을 느끼고, 
그걸 어떻게 하면 해결이 되는지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다만 혼자서 배우기에는 너무 신경써야 할 것이 많고,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복잡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아이의 곁에서, 그 아이의 속도에 맞춰, 
“지금 네 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어?”를 물어봐주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주는 것. 
그것이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