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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최혜원 2026-06-08 조회수 6



굳이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대구점 최혜원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굳이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상담실에서 처음 만나는 내담자들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솔직히 말하면 상담이

정말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친구랑 이야기하는 거랑 뭐가 다른 거죠?"

"굳이 돈까지 써가면서 제 이야기를 해야 하나 싶어요."


사실 이런 생각은 매우 자연스럽다.


심리상담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약을 처방받는 것도 아니다.


한 시간 동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하는 고민상담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상담을 망설이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상담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는 혼자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저보다 힘든 사람도 많잖아요."


또 어떤 사람은 도움을 받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 같아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두렵다.

오랫동안 혼자 안고 있던 이야기일수록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혹시라도 이해받지 못할까 걱정되기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비용보다 효과를 걱정한다.

"지금까지 내가 몇 년을 말해도 그대로였는데

상담을 한다고 정말 달라지는 게 있을까요?"

"괜히 시간과 돈만 낭비하는 건 아닐까요?"


상담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비용만이 아니라 두려움과 걱정,

망설임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부부상담을 진행했던 한 부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상담실을 찾았다.


상담을 먼저 제안한 사람은 남편이었다.

반면 아내는 마지못해 동의한 상태였다.


첫 상담에서 현재의 생각을 묻자

아내는 솔직하게 말했다.


"사람 앞에 두고 이런 말 하기 좀 그렇긴 한데

솔직히 돈낭비 아닌가 싶긴 해요.

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우리 부부 일은

결국 둘이 해결해야 할 일인데 이런 이야기를

처음 보는 사람한테 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한편 남편은 또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은 관계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으며

아내의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상담사가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아내의 잘못을 지적해 주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 모두 상담에 대해

오해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상담을 단순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서비스' 정도로 생각했고,

남편은 상담사를 '판사'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심리상담은 누가 맞고

누가 틀린지를 판정하는 과정도 아니고,

단순히 하소연을 들어주는 시간도 아니다.


상담은 문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관계의 패턴을 이해하며,

변화의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다.


접수면접과 첫 회기를 마친 뒤

이 부부는 상담을 연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연장을 원했던 사람은 의외로 아내였다.


처음에는 "돈낭비 아닌가요?"라고 말했던 바로 그 아내였다.


총 5회기의 상담을 진행한 후 부부는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이유가 다 있었네요.

처음에는 임금님귀 당나귀귀 같이 의미없는

하소연일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건 아니네요.

다른 사람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예요."


"누가 맞고 누가 틀린 것인지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보다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내 마음을 이만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처음 경험해보고 또 그걸 상담하면서 잘 설명해주시니까

이제는 이 사람도 나를 좀 더 이해하는 거 같아요. "


상담실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상담을 믿고 오는 것이 아니다.


상담이 도움이 될지 의심하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망설이기도 하고,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마음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래서 상담의 첫 번째 목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전에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일 때도 많다.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것은 분명 소중한 일이다.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공감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친구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고,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진실을 말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반면 전문 심리상담사는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한 시간의 대화를 통해 전문적인 훈련과 경험,

그리고 지금 여기에 머무르고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받는 것이다.


우리는 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혼자 해결하려고 몇 달을 버티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어려움도 마찬가지다.

관계 문제, 반복되는 갈등, 불안, 우울감,

스트레스는 의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상담은 사치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투자일 수 있다.


상담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말한다.


"굳이 돈까지 써가면서 상담을 받아야 할까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상담을 경험한 사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상담은 자신을 이해하고, 관계를 이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과정이다.


만약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렇게 질문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상담 비용이 아까울까?" 가 아니라


"지금의 어려움을 그대로 안고 가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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