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PPY
“사춘기인 줄 알았어요.”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일산점 방미라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상담실을 찾는 부모님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사춘기인 줄 알았어요.”
아이가 말수가 줄고 방문을 닫아도,
학교에 가기 힘들어해도
사춘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기다려 보셨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아이는
말하지 못한 어려움을
혼자 견디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성인이 되어 대인관계의 어려움으로
상담실을 찾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청소년기에 겪었던 또래관계의 경험이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에 또래관계는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친구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갈등을 조율하며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을 배웁니다.
또래와의 관계가 편안할 때
학교는 즐겁고 안정적인 공간이 됩니다.
반면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마음의 에너지가 온통 그 문제에 쏠려
공부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중학교 3학년
한 학생이 또래관계의 어려움으로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같은 반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친구가 있었고,
아이는 그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
늘 긴장하며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혹시 불편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까
주변을 살피고, 그 친구의 말과 행동에
신경을 쓰다 보니 교실에서도
마음 편히 지내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아이의 마음은
그 친구에게 많은 부분을 빼앗긴 채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상담을 이어가면서 아이는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긴장하는지,
무엇 때문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그토록 신경을 쓰게 되는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이해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함께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일일이 마음을 쓰기보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지를
선택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입니다.
물론 불편한 친구의 말과 행동이
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더 이상
그 친구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고,
학교생활에서도 조금씩 자유로워졌습니다.
관계 문제에 집중되어 있던 아이의 관심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으로 옮겨갔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꿈을 위해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지
스스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계의 어려움을 다루는 과정은
단지 친구 문제에 대처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저는 상담을 ‘자기 사용 설명서’를
만들어 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힘들어지는지,
무엇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돌보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자신을 이해하는 만큼
마음의 어려움에 대처하는 힘도 커집니다.
청소년기에 이러한 힘을 길러 가는 경험은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을 지탱하는
든든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사춘기는 아이가 성장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러나 모든 어려움을
사춘기라는 말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말수가 줄거나 학교 가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이 오래 이어진다면,
그 행동 뒤에 어떤 마음이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봐 주세요.
“왜 그러니?”라고 묻기보다
“요즘 어떤 일이 가장 힘드니?”라고 물으며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의 작은 신호를 알아차리는 일,
그리고 아이가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일.
때로는 그 작은 관심이
아이가 자신을 이해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