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PPY
사랑하는데 왜 자꾸 싸울까?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일산점 유미경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자주 싸우는 부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부부상담실을 찾는 많은 부부가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자주 싸울까요?”
처음에는 서로의 다른 모습이 매력으로 느껴집니다.
신중한 사람은 상대의 활발함에 끌리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사람은
상대의 차분함에서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처음에는 매력으로 느껴졌던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은 문제가 생기면
지금 당장 이야기해서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은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대화를 원하는 사람은
상대의 침묵을 무관심으로 받아들이고,
혼자 생각하려는 사람은
반복되는 질문을 압박으로 느낍니다.
결국 두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대화에서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고받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서로 다르게 반응할까요?
사람마다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방식,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검사 중 하나가
TCI(기질 및 성격검사)입니다.
TCI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라는
네 가지 기질 차원과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이라는
세 가지 성격 차원을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는 사람과
익숙하고 예측가능한 상황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은
여행이나 소비, 여가생활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걱정이 커지는 사람은
충분히 생각한 뒤 결정하고 싶어 할 수 있지만,
변화를 빠르게 시도하는 사람은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답답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반드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고 조율한다면
오히려 관계의 균형을 만들어 가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의 방식이 상대에게도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할 때 시작됩니다.
차이는 갈등의 원인인 동시에
이해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자주 나타나는 어려움 중 하나는
상대방의 행동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배우자가 대화를 피하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배우자가 여러 번 질문하면
나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그 행동을 하게 된 마음의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갈등을
기질 차이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과거의 관계 경험, 의사소통 습관,
현재의 스트레스와 부부 사이에 쌓인 감정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TCI는 배우자의 행동을 단정하거나
책임을 면제하기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자신의 반응을 돌아보고
상대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단서입니다.
“당신은 왜 항상 그래?”라는 질문을
“그 상황에서 당신은 무엇이 가장 힘들었어?”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상대방의 행동을 평가하기 전에
그 사람이 경험했을 감정과 상황을
궁금해하는 태도에서 이해가 시작됩니다.

서로를 바꾸려 하기보다 서로를 알아 가기
부부 상담의 목표는 두 사람을
똑같은 성격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갈등이 생길 때 자신의 반응을 알아차리고,
상대의 반응을 이해하며,
두 사람에게 더 적합한
소통 방식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배우자에게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다른 배우자에게 즉각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면,
잠시 대화를 멈추더라도
언제 다시 이야기할지 약속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원하는 배우자는
자신의 불안을 비난이 아닌
감정의 언어로 표현하고,
시간이 필요한 배우자는
대화를 무기한 미루지 않고
다시 관계로 돌아오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 사람의 양보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필요를 표현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함께 실천할 때 가능해집니다.
사랑은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자랍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잘 이해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언제나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 자연스러운 반응이
배우자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반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TCI는 부부가 자신과 배우자의 특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자체가
관계를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결과를 바탕으로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반복되는 갈등을 이해하며,
일상에서 새로운 행동을 실천하는
과정이 관계의 변화를 만들어 갑니다.
사랑하는데도 자꾸 싸우는 이유를
상대방의 잘못에서만 찾고 있었다면
이제 질문을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부부관계의 변화는
상대방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서로의 마음이 왜 그렇게 움직이는지
궁금해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