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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다른 두 사람,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일산점 유미경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성격이 다른 부부'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요즘 여러 매체 등을 통해 많이 알려진
TCI 검사를 통해 서로를 알고 싶다고
상담에 오는 부부가 많습니다.
그런데 부부가 심리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보는 순간,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안 맞았던 거네요.”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배우자의 행동이
검사 결과를 통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한 사람은 갈등이 생기면
즉시 대화해 해결하고 싶어 하지만,
다른 사람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어야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가
다른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부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서로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그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관계 안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 갈 것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점수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TCI(기질 및 성격검사)는
자극추구, 위험회피, 사회적 민감성,
인내력이라는 네 가지 기질 차원과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이라는
세 가지 성격 차원을 살펴봅니다.
검사 결과는 개인이 상황에
반응하는 경향과 자기조절,
대인관계에서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수만으로 한 사람의 행동이나
부부관계의 원인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점수를 보이더라도 살아온 경험과
현재의 상황에 따라 실제 반응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부 상담에서 검사 결과는
결론이라기보다 질문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 사람은 어떤 유형인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이런 반응을 보이며,
그때 어떤 마음을 경험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첫 번째 질문,
우리는 무엇을 불안해하는가?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한 사람은 즉시 대화하려 하고,
다른 사람은 대화를 잠시 멈추려 할 수 있습니다.
대화를 원하는 배우자는 침묵을
무관심이나 거절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배우자는
계속되는 질문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여유가 없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상담자는 누구의 방식이
더 옳은지를 판단하기보다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상대방이 대화를 멈추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반대로 상대방이 지금 당장
이야기하자고 하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이러한 질문은 불안과 신중함을 비롯한
개인의 반응 경향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동시에 과거의 갈등 경험이나
감정적 부담, 관계에서 느끼는
안전감 등도 함께 탐색해야 합니다.
서로의 행동만 바라보던 부부가
그 행동 뒤에 있는 감정과 필요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갈등을 이해하는 관점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질문,
나는 어떤 방식으로 사랑받는다고 느끼는가?
어떤 사람은 배우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줄 때 사랑받는다고 느낍니다.
또 다른 사람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주는 배려에서 사랑을 확인합니다.
한 배우자는 퇴근 후 조용히 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배우자는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함께 나누는 것이 더 큰 사랑의
표현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를 위하고 있지만
서로에게 전달되는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때 다음과 같은 질문이 도움이 됩니다.
“배우자의 어떤 행동에서 가장 큰 위로를 받나요?”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배우자에게도 사랑으로 전달되고 있나요?”
“상대방이 나와 다르게 반응할 때,
나는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나요?”
TCI 결과를 통해 관계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특성을 살펴볼 수는 있지만,
애정 표현 방식이나 사랑받는 느낌을
검사 점수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부부가 실제로 어떤 경험을 해 왔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질문,
나는 관계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가?
부부 갈등이 길어지면
사람들은 상대방의 문제를 찾는 데 익숙해집니다.
“당신이 조금만 바뀌면 우리 관계가 좋아질 텐데.”
이 말에는 관계가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지만,
변화의 책임을 상대에게만 맡긴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부부 상담에서는 질문을 조금 바꾸어 볼 수 있습니다.
“이 갈등에서 내가 반복하고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요?”
“내가 원하는 것을 비난하지 않고 전달하려면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상대방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먼저 시도할 수 있는 작은 변화는 무엇일까요?”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은
갈등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돌리자는 뜻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펴보고,
각자가 실천할 수 있는 변화를 찾아가자는 의미입니다.
검사는 답을 주기보다 대화를 열어 줍니다.
TCI 결과를 통해 배우자의 행동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서
모든 갈등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차이를 알아차리는 것과
실제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은
별개의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상담에서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부가 실제 갈등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살펴보고,
반복되는 상호작용을 알아차리며,
새로운 의사소통 방식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일상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함께 점검해 나갑니다.
부부관계의 어려움은
기질과 성격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생활 스트레스, 가족관계, 과거의 경험,
의사소통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관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심리검사는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여러 자료 중 하나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검사 결과에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가 아닙니다.
그 결과를 통해 자신과 배우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입니다.
“당신은 왜 나와 다를까?”라는 질문이
“우리는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바뀔 때,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반드시 같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차이가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부부 상담이 지향하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