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PPY
「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아이들」
청소년기, 마음을 담아주는 안전기지가 필요하다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분당점 이효정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큰
파도를 만나는 시기이자
세상을 향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몸과 마음이 빠르게 변화하고,
부모에게서는 멀어지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에게 자신을 이해받고 싶은 마음은 큽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우리 아이들은
어떤 관계를 통해 세상을 배워갈까요?
부모일까요? 선생님일까요? 공부일까요?
아이들에게 물으면 ‘친구’라고 말합니다.
친구와 함께 깔깔대며 웃고
때로는 관계 속에서 소외감과 서운함으로
갈등하기도 하지만, 다시 화해하면서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알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며
관계를 배워 갑니다.
그런데 모든 아이가 친구 관계 안에서
충분한 연결감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친구가 없어요”
“같이 놀 친구는 있는데,
제 마음을 이야기할 친구는 없어요.”
“친구들이랑 있으면 재밌는데,
가끔은 혼자인 것 같아요.”
이런 외로움 속에서 아이들은
어디에 마음을 기댈까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부모들,
학원에 가기에도 바쁜 친구들,
학업과 성적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학교생활,
친구들과의 대화도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거나
고민을 들어주기보다 학원 정보나
숙제 이야기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 역시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관계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과
마음을 나누는 것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AI 챗봇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거나
오픈채팅방과 SNS를 통해 관계를 맺으며
연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상대이기에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편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아이들은 정말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마음을 나누는 관계도 그만큼 깊어졌을까요?

어린시절 애착은 가장 가까운
부모와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다른 사람과도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고,
이러한 경험은 이후의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마음이 커지는 동시에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해 줄 사람을
필요로 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들이 다 큰 줄 알고
알아서 하겠거니 생각하다가도
아직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
어리다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부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아이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사소한 마음에는 무관심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모와 아이 사이에 정서적 단절이 생기면
아이들은 마음의 연결을 놓치고
다른 곳에서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찾아 헤매기도 합니다.
상담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유독 사춘기 시기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만납니다.
물론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애정을 동물에게는 마음껏 표현하고
사랑을 듬뿍 주고 싶은 마음이
그 바람에 담겨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안에는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며
정서적 연결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사춘기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자신을 믿어 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귀 기울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 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봐 주는 것,
힘들 때면 언제든 돌아와
쉴 수 있는 곳이 되어 주는 것.
그것이 사춘기 자녀에게 필요한
부모의 안전기지입니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인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감각이
불안과 무력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혼자 서고 싶으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청소년의 마음도
이와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프롬에게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상태가 아니라
상대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표현하며
관계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활동입니다.
마음을 나누는 관계 역시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경험 속에서 조금씩 깊어집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편안한 관계를 맺는 힘을
키워 갈 수 있을까요?
상담은 아이들이 상담사와의 관계 안에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며 관계를 맺는 방법을
안전하게 연습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미술치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생각을
그림과 다양한 미술 활동으로 드러내고
작품을 매개로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타인과 나누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애니메이션이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듯
미술 활동 역시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면을 표현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탐색하는 청소년기에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밑거름이 됩니다.
상담실에서 경험한 이해와 존중은
또래 관계와 가족 관계를 비롯해
앞으로 맺어 갈 다양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상담자 숀은
내담자 윌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냐”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판단하지 않고
이해해 주는 경험이 꽁꽁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이는 시작이 됩니다.
청소년기 불안한 마음을 안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친구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는 경험입니다.
아이가 세상과 관계를 맺으며
한 걸음 내딛는 힘은
언제든 돌아와도 괜찮다는 믿음,
마음을 담아 주는 안전기지에서 자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