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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해 흔적을 발견했다면 : 자해하는 마음과 부모님이 확인해야 할 신호

이지연 2026-11-05 조회수 12



아이의 자해 흔적을 발견했다면

: 자해하는 마음과 부모님이 확인해야 할 신호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동탄점 이지연 상담사입니다 :-)


오늘은 '아이의 자해'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의 자해 흔적을 처음 발견한 부모님들은

첫 면담에서 비슷하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아이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요.

집에서도 그럭저럭 지내왔고,

친구가 아예 없는 아이도

아니었기 때문이죠.


놀란 마음에

왜 너를 다치게 하냐고 채근하거나,

오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며칠을 보냈다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상담에서 아이들을 만나면

부모님의 걱정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많은 경우 그렇게까지 자신이

힘든 거 같지는 않다고 말하거든요.


하지만 가만 듣다 보면

이는 힘들지 않다는 의미 보다는,

보통은 좀 가라앉는 듯하다 무덤덤했고,

또 참으면 며칠 별일 없는 하루를 보냈는데,

어느 순간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다는 말에 가깝습니다.


부모님에게는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이에게는 이미 오래 쌓여 온 일이었던 셈입니다.



자해, 관심을 끌거나

죽으려는 행동일까요?


자해, 정확히 비자살적 자해는

죽으려는 의도 없이 자기 몸에

상처를 내는 행동을 말합니다.


자해에 관한 오해는 크게 2가지인데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라는 생각과,

곧 죽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생각이죠. 


하지만 가장 일관적으로 확인된 이유는

견디기 힘든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서였습니다(Klonsky, 2007).


국립정신건강센터도 다른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몰래 하는 자해는

관심을 끌려는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하고요.

실제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숨기고,

들킬까 조심합니다.


또한 자해가 곧 자살 시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연구에 따르면

비자살적 자해 경험은 이후

자살 시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습니다(Ribeiro 외, 2016).


이에 자해를 하는 아이가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을 수도 있어,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구분하여

함께 살펴야 합니다.


"죽으려던 건 아니야"라는 말만 듣고

안심하기보다, 지금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해는 말하지 못한

힘듦이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자해를 하는 아이들 중에는 평소

"힘들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가 많습니다.


실제 힘든 마음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일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자해는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성(감정표현불능증)과 관련이 있었고,

특히 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특성과의 관련이 컸습니다.


이러한 관련성은 성인보다

청소년에게서 더 뚜렷했는데요(Norman 외, 2020).

일상에서는 크게 3가지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평소에 힘들기보다 무감한 경우


평소 슬프거나 화가 나는 감정보다는

좀 가라앉거나 아무 느낌이 없이

멍한 상태로 지냅니다.


이런 경우 종종 그 멍한 무감각이 버거워

자해를 하기도 하고요.

겉으로는 담담해 보여서

주변에서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스스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


"다들 괜찮은데,

남들보다 내 상황은 나은데,

왜 나는 힘들지?"처럼 스스로의 마음을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힘든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니

도움을 청할 생각도 못 하고,

스스로를 탓하거나

정신 차리게 하고 싶은 마음이

이따금 자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해받지 못한다 느끼는 경우


간신히 꺼낸 힘들다는 말에

"그게 뭐가 힘들어", "다들 그래",

"너 정도면 괜찮은 거야" 같은

답이 돌아온 경험이 있습니다.


다들 말할 만큼 힘든 게 아니라 하는데

나는 여전히 힘듦을 느낄 때, 말 대신

자해로 견디다 그 힘듦이 드러나기도 하죠.


종종 자해 직전에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몰려온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든 자해 당시에는

터질 거 같은 감정이

잠깐 가라앉는 듯하나,

힘든 이유는 그대로 남고

곧 자해에 대한 후회와 숨기고 싶은

마음이 따라오곤 합니다.


그래서 자해는 반복되기 쉽고,

반복될수록 말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상담 초기 자해를 확인할 때에는

그동안 어떤 감정을 견뎌 왔는지,

자해 직전에 어떤 일을 겪었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자해하고 싶은 생각이 얼마나

자주 떠오르는지를 살핍니다.


우울, 불안, 외상 관련 증상,

자살 생각이 함께 있는지도 보고요.


이후 심리상담을 진행하면서는

자해 행동을 멈추는 연습과 함께

아이가 자기 감정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법을 함께 배워갑니다. 


한 청소년 대상 연구에서는

감정을 다루는 기술을 익히고

부모가 함께 참여할 때

치료가 끝난 시점의 자해와

자살 시도가 줄었다고 보고됩니다

(McCauley 외, 2018).








우리 아이가 혼자 견디고 있나요?


아래 항목을 통해 체크해 보세요.

부모님 관찰 항목은 국립정신건강센터와

영국 청소년 정신건강 단체 YoungMinds의

보호자 안내를, 스스로 점검 항목은

DSM-5-TR의 비자살적 자해 연구 기준과

자해 이유에 관한 연구(Klonsky, 2007)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부모님이 관찰해보세요


✔ 설명하기 어려운 상처나

멍이 보이는데, 물으면 얼버무린다

✔ 더운 날에도 긴소매나 긴 바지를 고집하고,

다른 사람 앞에서 옷 갈아입기를 피한다

✔ 기운 없이 지내며 가족이나 친구와 거리를 둔다

✔ "내가 문제야", "난 할 수 있는 것도 없고…"처럼

자신을 탓하거나 희망이 없다는 말을 한다

✔ 갑자기 화를 내거나 다투는 일이 늘었다

✔ 잠이나 몸무게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

자해를 하면 가라앉을 것 같다

✔ 아무 느낌 없이 멍할 때,

무엇이라도 느끼고 싶어

나를 아프게 한 적이 있다

✔ 자해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종종 참기가 어렵다

✔ 자해를 하면 잠깐 편해지지만,

곧 후회하거나 숨기고 싶어진다

✔ 내가 왜 이걸 못 버티는지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고,

누구도 이해해 주지 않을 것 같다

✔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



▶ 자해를 한 번이라도 확인했거나,

스스로를 해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횟수나 기간과 상관없이

전문가와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 본 체크리스트는 자기 점검과 가정 내

관찰을 돕기 위한 간이 도구로,

의학적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해당하는 항목 수로 위험 정도를 판단하거나

앞으로의 자해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상처를 발견한 날,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일



첫째,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처를 먼저 봐 주세요.


당황하거나 화를 내면 아이는 마음을 닫고

다음에는 더욱 숨길 수 있습니다.


먼저 차분하게 상처를 살피고,

필요하면 병원 진료를 받게 도와주세요.

부모님의 속마음은 배우자나 믿을 만한 어른,

상담자와 따로 나누시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 행동의 이유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먼저 물어봐 주세요.


행동의 이유를 확인하는 질문에

아이는 답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해하기 직전에 어떤 상태였는지

천천히 살필 수 있도록 돕고,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 주세요.


이는 아이가 충분히 말하기 어렵고,

또 부모님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큰 힘이 됩니다.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려 노력한다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 번 힘들 때는 자해 전

먼저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해 주세요. 



셋째, 죽고 싶은 마음도 있는지

물어봐 주세요.


이런 질문이 오히려 나쁜 생각을 심어 줄까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하지만 자살 생각을 물어본다고

그 생각이 커진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Dazzi 외, 2014).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어?",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어?"처럼

분명하게 물어봐 주세요.


스스로를 해칠 계획이 있거나

당장 위험해 보인다면 아이를 혼자 두지 말고

전문가와 함께 아이의 안전을

지킬 방법을 세우고 상담을 시작해 주세요.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청소년이 있다면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왜 이걸 못 버티지?" 하고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도 됩니다.


버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혼자 너무 오래 버텨 온 것일 수 있어요.

힘든 이유를 다 설명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청소년상담 1388,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

"요즘 좀 힘들어"라는 말부터 시작해보세요.








상처는 아이가 겨우 꺼낸 말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상처를 본 부모님은

두려움과 함께 '내가 무엇을 놓쳤을까'

하는 자책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자해는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생기는 일이 아니고,

아이조차 몰랐던 힘듦이

뒤늦게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자해는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 아니라,

무감각과 자기비난, 이해받지 못한 마음이

말 대신 몸으로 드러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건넬 말은 "왜 그랬어?"가 아니라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입니다.

자해의 재발과 자살 위험성을 함께 살피고,

아이가 힘듦을 말로 꺼낼 수 있도록

곁에 있어 주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편하게 문의 주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동탄점에서는

개인 상담과 종합심리평가를 통해,

아이가 말로 하지 못한 힘듦과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도움을 함께 찾아드립니다.



참고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ifth Edition, Text Revision(DSM-5-TR). https://www.psychiatry.org/psychiatrists/practice/dsm

Dazzi, T., Gribble, R., Wessely, S., & Fear, N. T.(2014). Does asking about suicide and related behaviours induce suicidal ideation? What is the evidence? Psychological Medicine, 44(16), 3361–3363. https://pubmed.ncbi.nlm.nih.gov/24998511/

Klonsky, E. D.(2007). The functions of deliberate self-injury: A review of the evidence. Clinical Psychology Review, 27(2), 226–239. https://pubmed.ncbi.nlm.nih.gov/17014942/

McCauley, E., Berk, M. S., Asarnow, J. R., et al.(2018). Efficacy of dialectical behavior therapy for adolescents at high risk for suicid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Psychiatry, 75(8), 777–785. https://www.nimh.nih.gov/news/science-updates/2018/therapy-reduces-risk-in-suicidal-youth

Norman, H., Oskis, A., Marzano, L., & Coulson, M.(2020). The relationship between self-harm and alexithym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Scandinavian Journal of Psychology, 61, 855–876. https://doi.org/10.1111/sjop.12668

Ribeiro, J. D., Franklin, J. C., Fox, K. R., et al.(2016). Self-injurious thoughts and behaviors as risk factors for future suicide ideation, attempts, and death: A meta-analysis of longitudinal studies. Psychological Medicine, 46, 225–236. https://doi.org/10.1017/S0033291715001804

YoungMinds. Self-harm: a guide for parents. https://www.youngminds.org.uk/parent/parents-a-z-mental-health-guide/self-harm/

국립정신건강센터(2019). 청소년 자해, 아이가 보내는 SOS신호. https://www.ncmh.go.kr/ncmh/board/boardView.do?no=8416&bn=newsView&menu_cd=04_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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