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문제에 왜 부부상담이 효과적일까요?

안녕하세요, 유해피심리상담센터 하남센터

심리상담사 양호연입니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할 경우 

가족상담이나 부부상담을 병행하면

 더 빠른 시간 안에 아이가 달라집니다.

가족상담은 부모가 자녀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직접 보고 변화를 줄 수 있으니 

아이 혼자 치료를 받거나 부모가 개인상담을 따로 받고

 부모교육을 받는 것보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가족치료사 보웬은 조현병을 앓는 자녀를 치료해서 퇴원을 시키면

집으로 돌아갔던 자녀가 금방 다시 입원을 해야하는 것을 보고 

가족치료를 시작했다고 하죠.

부모의 불안을 낮추고

자녀를 미치게 하는 가족의 의사소통에 변화가 있어야만

자녀의 증상도 좋아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의 문제행동에 부부상담은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걸까요?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에 

중요한 타인, 즉 부모나 주양육자, 형제 자매가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

중요한 타인들이 서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고 자라며

내가 어떤 존재이구나, 

내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겠구나를 알아가며

자기 정체성과 자기 가치감을 확립해가게 됩니다.

자녀에게는 부모가 유일한 우주이고 세상인데,

부모님이 자주 싸우거나 서로 없는 사람들처럼 냉랭하게 지내고

또는 자신들의 힘든 문제에 사로잡혀

아이가 필요한 만큼의 관심을 주지 못하거나 

아이에게 과도하게 관심을 갖는다면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관심을 받기 위한 과한 행동을 하거나 부담되는 상황을 회피하게 됩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도 어린시절 결핍이 있었다면

똑같이 자신이 뭔가 한구석이 비어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자라게 되고

결혼할 상대를 찾았을 때는 상대방이

나의 그 결핍을 채워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한 배우자와 친밀하게 지낼 줄로만 알았는데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육아 스트레스도 커지고

가사분담이나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한팀으로 협력이 안되면

배우자에 대한 실망감과 회의, 분노, 상처가 생기고

한 때 나의 결핍을 채워줄 것만 같았던 배우자가

이제는 오히려 그 결핍감을 심화시키기만 하는 원망스러운 사람이 됩니다.

이 때 부부는 “배우자가 제발 내가 바라는 대로 좀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지만

상대 배우자도 똑같은 마음이기 때문에 서로의 간극은 좁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팽팽한 줄다리기와 같은 힘겨루기 상태에서

부부상담은 상대 배우자를 나의 욕구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사람도 나처럼 똑같이 욕구와 결핍이 있는

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사실은 둘다 사랑이 받고 싶어서 하고 있었던

비난, 분노, 회피, 경멸, 변호, 담쌓기 등을 멈추고

안전하게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서로에게 표현하게 돕습니다.

이렇게 부부는 어린시절에 받을 수 없었던 것을

이제는 성인이 되어 더 이상 부모님에게서는 받을 수 없지만

배우자와 함께 상호 정서 조절을 경험하게 되면서

그 결핍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혼자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거나, 

표현해보지도 못했던 마음을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새로운 안전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자신의 마음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이해받는 경험을 하면서 함께 정서조절이 가능해지고,

나와 상대의 힘듦을 이해하는 경험과 개인의 정서조절 역량이 강화되면서

아이의 마음을 훨씬 더 잘 공감할 수 있고

아이가 문제행동을 보이더라도

나의 감정을 돌보면서 아이에게 조율하여

아이도 부모의 정서조절을 보고 배우면서 안전하게 표현하고

문제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서로를 깊이 이해한 부부가 친밀감이 향상되면

더 이상 아이는 부모 사이의 삼각관계에 끼어서

아이로써는 필요없는 걱정을 하는 역할을 맡지 않아도 되므로

아이는 편안하게 자신의 연령별 발달과제를 이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해

부부가 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아이에게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아이가 안정감을 가지게 되고 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부상담을 병행한다면 훨씬 더 빠른 기간 안에

아이의 문제행동을 줄이고 

온가족이 함께 건강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상담 받기를 꺼려하거나 거부하는 

아동, 청소년이 있는 가족이라면

부부상담을 꼭 먼저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