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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차는 있을 수 있겠으나 사별의 슬픔을 이겨내는 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장기기증을 통한 사별을 경험한 가족의 경우 짧게는 3년, 길게는 7년까지도 슬픔이 지속된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기증자 유가족들이 신체 훼손에 대한 두려움과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를 결정했다는 데서 오는 죄책감 등 복합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와 같은 후유증 해소를 위해 지난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주최한 자조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7세 아들의 장기기증으로 미국과 이탈리아의 장기 기증률 상승에 기여한 레그 그린 씨와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동생의 장기를 기증한 띠다뇌 씨 등 30여 명의 다양한 인사들이 참여하며 추모의 시간을 보냈다.
이날 유가족을 위한 마음 치유 프로그램으로는 유해피 심리상담센터가 준비한 미술치료가 진행됐다. 10분 간의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 후 떠오르는 형상을 만다라로 표현하는 작업이 이뤄졌으며 참여자들은 색연필, 파스텔, 비즈 등의 재료를 이용해 작품을 완성시켰다. 또, 완성된 작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아픔에 대해 나누고 공감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유해피 심리상담센터의 심리치료사는 “만다라를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집중력이 증가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상태를 느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으로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위로할 수 있기 때문에 아픔을 가진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슬픔은 정신적으로도 극한의 스트레스를 주어 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명상이나 만다라와 같이 어떠한 활동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꾸준하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유가족 대상 심리치료 외에도 다양한 외부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해피 심리상담센터는 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 가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심리상담센터로 일산본점과 목동점을 운영 중이며 차후에도 여러 방면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NS뉴스통신=김경선 기자]